제1차 세계 대전은 약 천만 명이 죽고 약 2천만 명이 부상을 당한 큰 싸움이었어요. 이 전쟁은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났지요. '세계 대전'은 여러 나라들이 한꺼번에 전쟁에 참가해서 붙은 이름이랍니다.
제국주의 국가들,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다
1900년대 유럽에는 산업이 발달하여 공장에서 많은 물건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물건을 만들 원료와 내다 팔 시장이 필요했지요.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원료도 풍부하고 물건을 팔 시장도 넓었어요. 그래서 유럽 나라들은 군대를 동원해 두 대륙을 지배하고 식민지를 건설했어요. 이런 나라들을 '제국주의 국가'라고 해요.
당시 식민지가 가장 많았던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였어요. 그 뒤를 이어 독일도 식민지를 확보하려고 나섰지요. 1900년대 초에 영국, 프랑스, 독일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서로 식민지를 많이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어요. 독일은 이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에 불만이 많았답니다.
유럽의 화약고에서 전쟁의 불씨가 타오르다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곳은 발칸 반도였어요. 발칸 반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전쟁이 많았던 곳이에요. 그래서 '유럽의 화약고'라 불렸지요.
발칸 반도는 1300년대부터 오스만 제국이 지배했어요. 그런데 오스만 제국의 힘이 약해지자 1878년에 이곳에 위치한 세르비아가 독립을 했지요. 세르비아는 주변 지역을 하나로 합쳐 국가를 세우려 했어요.
하지만 1908년,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 주변 지역인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를 차지해 버렸어요. 이에 화가 난 한 세르비아 청년이 1914년에 사라예보(보스니아의 수도)를 방문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암살하는 일이 일어났어요. 이것이 바로 사라예보 사건이에요.
발칸 반도의 전쟁이 제1차 세계 대전으로 확대되다
1914년, 오스트리아는 사라예보 사건을 이유로 세르비아에 전쟁을 선포했어요. 그러자 슬라브족 나라인 러시아가 세르비아 편에 섰어요.
한편, 오스트리아와 독일 세력은 발칸 반도에서 게르만 족을 한데 묶어 세력을 키우려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전쟁이 민족 간의 싸움으로 번지자 오스트리아의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동맹국들은 모두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이렇게 해서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어요.
삼국 동맹과 삼국 협상이 대결을 벌이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삼국 동맹'을 맺고 있었어요. 동맹의 내용은 세 나라 중 하나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군사를 보내 서로 돕자는 것이었지요.
한편, 러시아는 영국, 프랑스와 동맹 관계에 있었어요. 이것을 '삼국 협상'이라고 해요. 삼국 협상의 목적은 서로 연합해서 독일이 힘을 키우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지요.
독일은 1888년에 빌헬름 2세가 황제 자리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었어요.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이런 독일의 움직임이 달갑지 않았지요. 특히 영국은 식민지 확보 문제로 독일과 갈등을 빚고 있었어요.
이런 배경으로 삼국 동맹의 동맹군과 삼국 협상의 연합군이 싸우게 되었어요. 이 중 삼국 동맹국이었던 이탈리아는 중립을 지키다가 나중에 연합군 쪽으로 돌아섰어요. 당시 이탈리아는 영국과 싸울 힘도 없었고, 오스트리아와 영토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전 세계 제국주의 국가들이 참전하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운 나라들은 독일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였어요. 독일은 프랑스와 러시아를 이기고 세계의 초강대국이 되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프랑스를 공격하여 파리를 점령하고, 그 뒤에 러시아와 싸운다는 전략을 세웠지요.
그런데 독일의 예상과는 달리 프랑스군과 러시아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어요. 동맹군과 연합군 모두 참호전(땅에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서 총을 쏘며 벌이는 전투)을 펼쳐 전쟁은 더욱 길어졌지요.
한편, 아시아의 제국주의 국가 일본은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고 중국까지 넘보고 있었어요. 일본은 전쟁에 참여하여 아시아에서 세력을 넓히고 싶어서 중국에 있던 독일 기지를 점령하고 연합군 편에서 싸웠어요. 그리고 유럽과 맞닿아 있던 오스만 제국과 불가리아는 동맹군 편을 들어 싸웠지요. 이렇게 온 세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어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다
1915년, 독일 해군은 영국의 여객선 루시타니아호를 침몰시켰어요. 이 일로 100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목숨을 잃자 미국은 독일에 항의했어요. 하지만 독일은 그 뒤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어요. 화가 난 미국은 중립을 포기하고 1917년 4월, 연합군에 참여했지요.
러시아는 그해 10월에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 전쟁에서 빠졌어요. 하지만 그래도 승리는 연합군의 것이었어요. 전쟁에서 더 이상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오스트리아는 먼저 항복 선언을 했어요. 그러자 독일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두 손을 들었지요. 이렇게 1918년, 마침내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났어요.
1년 뒤, 연합국은 독일과 베르사유 조약을 맺었어요. 독일은 식민지를 모두 빼앗겼고, 많은 전쟁 배상금을 내야 했지요. 제1차 세계 대전으로 가장 이익을 본 나라는 미국이에요. 전쟁 기간 동안 군수 물자를 팔아 큰돈을 벌었거든요. 미국은 나중에 제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 더욱 강해져 세계 최강대국으로 발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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