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치료 주사제인 듀필루맙(제품명 듀피젠트)이 생후 6개월~5세 미취학 아동에게 부작용 없이 똑같은 약효를 보인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6세 이상으로 된 이 약의 처방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됐습니다.
최근 《랜싯》에 발표된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입니다.
연구 책임자인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의 에이미 팰러 교수(피부과)는 “어른과 더 나이 든 어린이에게 똑같은 약효를 보였으며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팰러 교수는 대부분의 습진이 2세부터 시작되며 85~95%가 5세 이전에 발병한다는 점에서 소아 습진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경미한 습진이 있는 영유아의 경우 보습제와 약용 크림과 연고, 특히 낮은 강도의 국소 스테로이드로 충분하지만 중등도에서 중증의 습진이 있는 영유아 및 미취학 아동의 최대 40%는 더 강력한 스테로이드 크림과 연고로도 충분한 통제를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2020년 6월~2021년 2월 적격성 검사를 통과한 미국 캐나다 유럽의 31개 병원 5세 이하 아토피 환자 162명에 대해 듀필루맙 그룹(83명)과 위약 그룹(79명)을 나눠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듀필루맙 그룹의 병세 차도가 뚜렷했으며 이상반응은 두 그룹에서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단, 결막염 발병이 위약 그룹(없음)에 비해 듀필루맙 그룹(4명‧5%)에서 살짝 높게 나타난 정도였습니다.
팰러 교수는 “현재 5세 이하 아토피 환자에게 처방되는 경구 스테로이드와 기타 전신 면역 억제 옵션은 잠재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주사로 투약하는 듀필루맙은 동일한 범위의 잠재적 위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제약사인 리제네논과 사노피가 공동 개발한 듀필루맙은 2017년 성인, 2019년 12세 이상 청소년, 2020년 6세 이상 어린이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2020년 당시 세 살의 나이로 임상시험에 참여한 아리아 니할 칸의 부모는 아리아가 듀필루맙 그룹이 될지 위약 그룹이 될지 몰랐지만 3,4주마다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고 몇 시간이 걸리는 혈액검사를 받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다른 치료는 효과가 없어 피부 가려움증 때문에 잠도 거의 못 자고 짜증만 늘어나는 아리아를 위해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이었습니다.
아리아는 처음 주사를 맞은 지 2주 만에 엄청난 변화를 보였습니다.
아리아의 어머니 소니아는 “그때쯤 아리아의 피부가 약 80% 정도 깨끗해졌고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리아는 듀필루맙 그룹에 속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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