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동물 실험을 성급하게 진행하면서 불필요하게 많은 동물이 죽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 연방정부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월 5일 주요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과 관련 문서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는데요. 현재 뉴럴링크는 사람의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뉴럴링크는 현재 연방정부 검사의 요청으로 수개월 전부터 미 농무부 감찰관으로부터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국은 연구원들이 동물들을 어떻게 대하고 실험했는지, 이 과정에서 동물 복지법 위반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관련 문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뉴럴링크의 동물 실험으로 죽은 동물은 양, 돼지, 원숭이 280마리 이상을 포함해 총 1500마리로 집계됩니다. 뉴럴링크가 정확한 기록을 별도로 보관하진 않아 대략 추정한 규모입니다.
실험으로 죽은 동물의 숫자가 많다는 것 자체가 곧바로 관련 규정과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머스크가 개발 속도를 높이라고 압박하면서 희생된 동물의 수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진 상황이라고 뉴럴링크 직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연구에서는 돼지 60마리 중 25마리가 잘못된 크기의 장치가 머리에 이식돼 한꺼번에 죽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동료들에게 올해 초 보낸 메시지에서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준비가 덜 된 데다가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들이 실험을 위한 장치 삽입 수술 직전에 변화를 줘 동물들의 죽음 위험성을 높였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뉴럴링크 직원들은 동물 실험에서 한 번에 한 가지 변수에 대해 실험한 결론을 도출하고 이후 다른 실험으로 넘어가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초기 실험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빠르게 연달아 실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CRM)'는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을 어기고 극도의 고통을 주는 원숭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방정부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 북부연방검찰은 이 사건을 농무부 감찰관에게 회부했고 정식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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